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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 대신 구조를 만든다

나는 의지력을 잘 믿지 않는다. 사람이 매번 잘하기를 기대하는 대신, 한 번 만들어두면 알아서 돌아가는 구조를 믿는다.

커리어의 첫 장면도 자동화였다

개발 조직이 없는 회사의 유일한 개발자로 들어갔을 때, 한두 사람이 하루 종일 붙잡던 DB 배분 업무가 있었다. 스프레드시트와 Apps Script로 자동 배분 시스템을 만들었다. 매일 종일 하던 일은 하루 10분이 됐다.

그 뒤로 대상만 바뀌었다. 서로이웃 자동화는 4년 동안 1만 건 넘게 처리했고, 회의 녹음과 AI 피드백을 연결해 평균 회의 시간을 절반으로 줄였다. 요즘은 여러 AI 에이전트가 일을 나눠서 끝내는 구조를 만든다.

힘들면 더 버티지 말고 더 쉽게 만든다

핸드폰을 옆에 두고 안 보려면 계속 참아야 한다. 다른 방에 두면 참을 일이 없다. 업무도 같다. 반복해서 주의를 기울여야만 유지되는 프로세스라면, 사람을 다그치기 전에 구조를 의심한다.

  • 반복되는 판단은 규칙으로 만든다.
  • 같은 입력에 같은 답이 필요한 일은 코드에 맡긴다.
  • 해석과 선택은 AI에 맡기되 결과는 독립적으로 확인한다.
  • 돈이 나가거나 밖으로 발송되는 마지막 버튼은 사람이 누른다.

손을 뗀다는 건 책임을 버린다는 뜻이 아니다

자동화는 방치와 다르다. 실패를 볼 수 있어야 하고, 되돌릴 수 있어야 하고, 중요한 경계에서는 멈춰야 한다. 구조가 사람을 대신하려면 먼저 사람이 구조의 책임 범위를 정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결과보다 시스템을 먼저 본다. 이번에 한 번 잘했는지보다 다음에도 같은 수준으로 돌아가는지 본다. 기록을 남기는 이유도 같다. 남겨야 비교할 수 있고, 비교해야 고칠 수 있다.

어떻게 더 버틸까가 아니라, 어떻게 더 쉽게 만들까를 묻는다.